1
요즘 뭐해
난 쉬고 있어
사실 쉬는 것도 아니야
마음 속 구석에
뭘 해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는 애가 있어
그래서 아주 많이 불편해
잠도 잘 안 와

2
저번에 혼자 영화를 봤어
혼자 보는건 벌써 세번째야
나름 대견하지 않니
좀 쓸쓸하긴 한데
괜찮았어
원래 그런거지 뭐

3
다음 달이 다 끝날 즘에
올라가야만 해
그 곳은
엄마도 아빠도 오빠도 동생도 없고
내 침대 머리맡 인형도 없고
아주 오래전에 붙여서
이제는 반짝이지도 않는 천장 별 스티커도 없어
그리워서
눈물이 날 것 같은 날에는
이불 속에 숨어서
오로지 거친 숨만 내쉬어야 될 거야
이런 내가 견딜 수 있을까

4
용기를 줘
할 수 있다고
용기를 줘
해낼 거라고
나보다 잘 해내는 사람은 없다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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